20180520-27발칸일주4국(손병산가이드) 치매 초기 여행 후기.(1)

손*일 님 2018.06.01 조회 1398

아래 내용은 고객님께서 직접 다녀오신 여행 상품에 대해 작성하신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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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월20일자 공항버스 예약 후, 19일 21시에 미팅 있다는 손병산 가이드님 전화, 혼비백산 재예약. 게다가 여행 중  정해진 시간마다 헷갈려 가이드님 고생시킴. 하지만 우리 부부는 치매 초기이니 그런 줄 아시라 통고했기에 그러니하며 다님. 5월21일 부부의날이 우린 결혼41주년 날, 메주고리예에서 아내에겐 이런 날 여기 와서 더 기념이 되겠다는 혼잣말 비슷하게 했는데, 저녁 식사 때 손 가이드님이 와인 한 병 사가지고 오셔서 우릴 소개하며 축하해주셨다. 5월 생일이셨던 두 분과 함께. 부끄럽고 고마웠다. 힘들겠지만 앞으로 시간을 잘 지켜야겠다.

2. 푸르른 하늘,하이얀 구름, 잔파도도 없는 아드리아 바다의 푸르름. 달콤한 바람에 씻기는 연록의 풍경, 그것들만으로 벌써 온 여행을 만끽한 듯. 아드리아해안 바닥으로 곧장 발을 담글 수 있는 해변 주민들의 삶이 차창 너머로 끊임없이 어어지는 경이로움. 그대로 선경이었다.

3. 성당을 중심으로 편쳐진 우리가 방문한 19 중소 도시들 모두 인파가 일렁이는 광장, 여행객이 북적이는 관광시장, 서민들의 벼룩시장 풀물시장, 그 사이로 흐르는 작은 강줄기와 역사가 얼킨 다리들. 이 모두를 인증샷으로 부산 떨다가, 성당 앞 좌석에 꿇어앉아 성호경을 읊고, 속내 소원을 빈다. 아내는 다른 이들은 도무지 봉헌하지 않는 촛불 올리는 헌금 10유로를 어딘가에 낑겨 넣는다. 나보다 치매끼가 있으니 할 수 없이 내버려둔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낑겨넣는 걸 보니 성당 안으로만 들어서면 정상인듯 싶으다.

4. 숫하게 동영상으로만 보아온 드르브부니크가 머언 해안선을 따라 보이기 시작한다. 여성들의 로망이라더니 막상 대하니 심장이 뛴다. 낡아버린 심장이 설레는 걸 보니 여행 본전은 지대로 뽑았다. 늙으면 아이 된다고 마구잡이로 쏘다니며 자유시간을 만끽한다. 처음 사용하는 셀카봉이 불랐다. 성내 탐방, 성벽 순회, 선상 투어, 벤 탑승 정상 투어로 두브르브닉을 꿈속을 헤메듯 휘젔는다. 다만 점심으로 나온 요상한 죽밥을 개밥같다고 못먹은 아내가 급작히 허기를 호소하여, 산정상 테라스 등등을 뛰어다니며 먹을거리를 사려 했으나 사지 못하고 퉁만 먹은 게 유일한 험이다. 허긴 그 꼴을 본 78세 요한 형님이 사진 찍으로 쏘다니는 줄아시곤 "자네도 내 나이 되어 봐. 그렇게 똥개 뛰듯 못 혀!"하신다. 덕분에 팔팔 청춘이 되었다.^^

5. 아드리아해안을 타고 달리는 차창 너머엔 알고 보니 드브르부닉 같은 마을이 지천이다. 코토르. 네움, 오미스, 스플리트, 토르기르, 시베닉, 모두가 로마 시대로부터 중근세 베네치아공국 등의 유산을 간직한 채, 전설인듯, 역사인듯, 해적선 이야기까지 어울려 노을이 휘감아도는 해안마다에 이어지고 또 다른 스토리텔링으로 안기어 온다.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차창에 기대여 그윽히 스물거리는 아드리아 바다의 내음이 신기루처럼 어른거린다. 이곳을 떠나기 싫구나. "여보 여기서 살까?" 아낸 무심히 졸고 있었다.

6. 고속도로는 10% 남짓이고 대부분 좁은 2차선 길로 국경을 넘나들고 시속 60km 정도로 달니니 차창 풍경이 덕분에 잘 들어온다. 귀국 후 눈알이 아픈 것은 한 번도 졸지 않고 차창 풍경을 촬영했기 때문이렸다. 가로수가 채리로 늘어섰다는 아내의 말을 믿지 못하다가 결국 승복했다. 관광지마다 채리가 5유로면 한 바구니를 준다. 태어나서 처음 일주일 간 채리를 먹었고, 나중엔 너도 나도 채리 권하기에 바빠졌다. 귀국하는 공항에서 아예 쳐다도 안 본다.

7. 호텔식과 현지식은 사과, 토마토, 바나나 등 과일이 반드시 나왔는데, 늘 닭고기, 돼지고기가 주메뉴로 오르니 과일과 채소도 풍성하게 나오나 보다. 아무튼 20명 일행 중에 고추장, 김, 김치, 라면 등을 식탁에 펴놓은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 내내 좋은 식사였음에 틀림없다. 해외여행 갔다오면 2kg은 살이 빠진다더니 에구, 왠걸 2kg이 늘었다.

8. 어리광 6학년 소년과  J.Fra를 닮은 여중생 누나와 재치넘치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고모까지 다섯 분,  요한 형님과 피아니스트 부인과 처제 두 분 해서 네 분, 몽골 초원을 홀로 헤멘 홀로여행 파워우먼 한 분. 부부 모두 사진예술가이신 부부, 대학생 자녀가 아닌 초등생을 둔 것 같은 무한 동안이신 부부, 블레드성당 99계단을 부인을 업고 유일하게 올라가신 부부, 와인아씨라 부르게 된 고모님과 우리에게 밧데리를 성큼 주신 조카 두 분, 그리고 98계단에서 한 계단만 아내를 안고 올라 다올랐다 뻥친 우리 부부, 이렇게 20명. 아드리아바다의 부드러움과 슬로베니아 숲의 공기처럼 달디 단 여행을 함께 한 모든 분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합니다.

9 어쩌다 한 두 대지만 기아차, 현대차가 지나가면 셧터를 누른다. 숙박하던 호텔에서 삼성TV로 시청하니 한국방송이 나올 것만 같다. 국경검색대 처마엔 삼성 실외기가 있어 금새 통과시켜 줄 것만 같다. 메주고리예 성소 처마에 한글로 '여러분의 사랑이 풍부해지도록'이라 쓰인 현수막, 관광차벽에 그려진 태극기, 자그레브 골목벽에 쓰인 '김태우', 블레드성 화장실 앞에 쓰여진 '문 닫으세요', 모스타르 시장 어귀 멀리 보이는 허름한 벽에 붙은 LG실외기, 단 한 번 먹은 '한식당'이라 쓰인 고추장 비빔밥, 이것들은 내 초라한 삶이 문득 위대한 대한민국인임을 일깨운다. 헌데 자그레브 폐허 건물 사이에서 삭아가는 GOLDSTAR 에어콘을 J.Fra여중생은 알까나?

10. 손병산 가이드님과 로만 기사님에 대한 감사의 말은 다른 메뉴에 해두었습니다. 췌언 ; 로만 기사에게 생수를 아침에 두 병, 저녁에 두 병을 사다보니, 아침 인사차 만나면 두 손가락을 펴며 "투(두 병)"하며 생수 두 병을 내놓으신다. 해서, "My name is two?" 했더니 황급히 놀라며 "no, no, no"하며 어쩔 줄 몰라 하신다. 대머리에 옹골참 몸매의 사나이지만 속내엔 유년의 순수한 마음이 서렸다. 한국에 오면 춘천에 들렸음하는 마음이 스친다. 일정이 초과된 시간을 맞추려 자비로 해협을 운반선으로 통과해준 고마움을 소양댐 관광선으로 대신할까부다.

11. 세상은 이처럼 아름답고 단순한 것을! 아파트 창밖 검은 하늘에 모처럼 별빛이 소근댄다. 고맙습니다.^^

다녀오신 상품
2018.06.25 10:53

안녕하세요~ 유럽팀 담당자 김경란입니다. 행복한 여행이 되신것 같이 저희도 너무너무 기쁘네요 *^^* 잊지 않고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