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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나라 터키, 그곳을 가다.
손*미 님 2018.11.01 조회 1645아래 내용은 고객님께서 직접 다녀오신 여행 상품에 대해 작성하신 후기입니다.
그 곳, 터키에 가다.
일상에서 권태가 스멀스멀 밀려 올 때, 서서히 떠날 준비를 한다. 패키지로 떠나는 여행은 엄마가 차려 주는 밥상과 같아서 맛나게 먹기만 하면 된다. 자, 이제 터키로 go~
여행이 주는 영향이 어떤 것인지 잘 알기에 보약 같은 귀한 여행을 한껏 즐길 것이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아시아를 가진 터키, 유람선을 타고서 유유히 첫날을 눈에 담으며 이국의 정취에 흠뻑 젖어 보았다.

그랜드 바자르 갈 때도 차가 많이 밀렸지만 다음 날도 교통체증으로 이스탄불을 빠져 나가기는 쉽지 않았다. 출·퇴근 시간의 교통 혼잡에 대해 윌리로부터 들으니 어느 나라든 도시의 교통체증 문제는 다를 바 없었다. 버스 안에서 이스탄불의 거리와 골목,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눈에 담는 것도 좋았다.

⌜여기서 가이드 윌리에 대해 잠시 언급하면 공항에서 만난 그의 첫 인상은 오랫만에 보는 조카 같은 친근함을 느꼈다. 여행은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중요 하듯이 윌리와 함께 한 여행은 터키를 더 즐겁게 여행하게 해 주었다.⌟
샤프란볼루 가는 길은 노란 가을이 자작나무와 은사시나무에 물들어 있었다. 마치 유화로 그린 듯한 익숙한 아름다운 풍경 이었다. 여행 중 바쁜 일정으로 유일한 펜 스케치 한 장.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소금호수 투즈괼, 하얀 소금이 마치 눈이 내린 것 처럼 보였다. 바다였던 곳이 지각변동으로 호수로 변해 버렸다고 한다. 믿기지 않지만 눈앞에 펼쳐진 소금호수의 방대함에 와아 소리가 절로 나왔다. 소금 호수는 한동안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았으니 그 규모를 알 것 같다. 터키에 와서 처음으로 터키를 부러워 해본다.
으흘라라 계곡에 오르니 트레킹 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어 혼자 가까운 언덕 위로 짧은 시간 뛰어 올랐다. 윌리가 봤으면 걱정했을 테지만 나 또한 이곳에 언제 또 와보겠는가 하는 마음에 조금이라도 높이 올라가서 내려다보고 싶었다. 트레킹 하는 사람들이 스쳐 지나갈 때, 숨이 목까지 차는 소리를 들으니 트레킹을 즐기는 그들의 거친 호흡에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내 주었다.

짚차를 타고 협곡을 굽이굽이 휘감고 달리는 체험은 아슬아슬한 스릴감이 최고였었다. 터키, 이 나라의 매력은 어디까지 일까?

카파도키아의 파샤바 계곡을 본 순간 경이로움에 풍덩 빠져버렸다. 개구쟁이 스머프의 배경이 된 곳, 어떻게 이런 자연이 있을 수 있을까? 신이 만들어 놓은 것 중 가장 자연스럽지 않은 자연물 이라니 누가 깍아서 만들어 놓은 듯이 올려진 바위들 쵸코송이 과자도 이것을 보고 만들었겠지. 이런 기괴한 자연을 가진 터키가 두 번째로 부러웠다.

카파도키아 하면 열기구, 윌리가 뜰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음에 대해 수차례 각인 시켜 놓았으니 알라신께 맡길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기구에 바람을 넣어 세우는가 하다가 바로 피시식 바람이 빠지고 말았다. 하필이면 기계 결함으로 가슴 조여들게 하는지 말이다. 시간이 갈수록 바람도 불고 먹구름도 보이기도 하니 기다리는 내내 초조함은 더해갔다.
서두르지 않는 기사들을 보며 괜히 발만 동동 굴렸다. 다른 곳에서 가지고 온 기계로 교체한 후에야 바람이 들어가고 우리의 기구에도 마침내 불이 활활 타올랐다. 조금 전까지 초조했던 마음은 이내 사라지고 그렇게 내 마음도 둥둥 하늘로 떠올라 가고 있었다. 바구니 안은 따뜻했다. 카파도키아의 신비한 계곡을 하늘에서 보게 되다니 눈에 담기도 벅차서 사진을 찍지 않았다.
동녘 하늘의 구름 속 아침 해가 발갛게 물들이며 열기구를 탄 황홀함을 더해 주고 있었다. 하강을 앞두고서야 사진 몇 컷으로 만족 했다. 열기구, 너로인해 이렇게 난 세 번째로 터키를 부러워 했다.

안탈리아 가다가 잠시 들른 곳. 오브룩한은 실크로드 상인들이 머물던 곳을 뜻 한다고 한다. 오브룩한의 뒤쪽에 있는 커다란 담호수가 짙은 녹색으로 얼마나 깊은지 그 깊이를 가늠해 볼 뿐 호수 주변에는 어떤 안전장치도 없어 가까이 가기가 두려웠다. 먼발치에서 보고 있어도 신비롭기만 했다. 저 호수 하나에도 신비가 깃든 나라 터키가 주는 묘한 기운을 안고 다시 안탈리아로 긴 시간 이동 하였다.

신들의 산 올림푸스를 케이블카로 올랐다. 수직에 가까울 정도의 경사로 오르니 산 아래 세상은 구름에 가려져 버렸다. 인간이 사는 세상도 구름에 가려져 있고, 하늘 또한 구름에 가려져 땅과 하늘의 중간 세상에 있었다. 곧 하늘 문이 열리며 파란 하늘이 더없이 맑게 펼쳐지니 이곳이 별유천지비인간 이라!

파묵칼레, 석회의 노천 온천이 마치 하얀 눈과 하늘 빛 담은 투명한 얼음으로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수많은 인파 속에 나도 가서 발을 담그고 온천을 즐기고 있으니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사만 절로 나왔다. 이 나라는 신비로운 곳이 한 둘이 아니니 복 받은 나라구나! 네 번째의 부러움이다.

해 뜨기 전에 유람선을 탔다. 지중해는 맑은 한 낮이 아니어서 코발트의 물빛은 아니었지만 지중해에 와 있음에 감사했다. 먼 후일 우리 부부가 초로의 나이에 크루즈 여행지로 지중해는 남겨 놓고 싶다. 일출과 함께 아침은 다시 시작 되었다.

쉬린제 마을을 밤 투어로 계획 했었는데 전 날 비로 무산 되어 못 갔으니 그냥 넘어가도 될 것을 고맙게도 윌리는 아침 일정으로 잡아 주었다.

에페소는 성경 에베소서의 배경지라고 한다. 이곳도 지진으로 무너져 복구가 어려운 듯 돌의 잔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복원 중인 셀수스 도서관
트로이의 목마, 호메로스의 대 서사시 오디세우스와 일리야드, 전쟁과 영웅들의 이야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볼거라고는 목마 하나뿐 이라지만 그래도 좋았다.

이스탄불로 가기 위해 페리선 출항을 기다리며 에게해를 마지막으로 한참 바라보았다. 에게해를 이렇게 가슴에 담을 수 있음에 또 감사할 따름이다.

톱카프 궁전의 화려함은 말할 것 없지만 전시 되어 있는 멋진 시계들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급스럽고 세상에 하나 뿐인 듯 장인의 손길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았다. 많은 전시품들이 화려했던 궁의 생활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술탄은 행복 했을까? 삐걱거리는 바닥, 벽에 걸린 거울의 의미가 무얼 말하는지 우린 안다.
자유 시간에 궁전을 둘러보기 보다는 먼저 잠시라도 여유를 즐기기 위해 해협이 보이는 전망 좋은 카페에 자리 잡고 터키쉬 커피와 차이를 마시며 망중한의 시간을 즐겼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한 여유였다.

성소피아 성당을 보는 것이 터키 온 궁극적 이유였으니 나는 목적한 바 그 이상을 얻었다. 비잔틴 미술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성소피아 성당, 그리스교와 이슬람교의 혼합, 책에서만 보았던 건물과 내부의 벽화를 직접 보게 되니 감회가 남달랐다.


터키의 거리에는 돌기둥의 유물들이 심심찮게 있어도 그대로 방치해 둔 상태이고, 사람들이 앉아 쉬는 의자가 되어 주기도 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있을 수 없는 풍경이지만 터키는 곳곳에 있었다.
어느 곳을 여행 하듯 선택 관광은 무리 해서라도 무조건 하자는 남편의 생각 덕분에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는 즐거움을 얻는다. 최고의 남편 덕분에 터키도 즐거운 여행 이었다.
차이와 커피를 즐겨 마시고, 술을 구하기 힘든 나라.
미나레트가 보이는 모스크가 곳곳에 있는 나라.
시간에 맞춰 모스크에서 기도 소리가 울려 퍼지는 나라.
어디든 국기를 달아 놓은 나라.
거리에 유물 돌조각들이 널브러진 나라.
그 곳 터키는 참 신비의 나라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