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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기
임*만 님 2018.11.30 조회 1384아래 내용은 고객님께서 직접 다녀오신 여행 상품에 대해 작성하신 후기입니다.
스페인 6박 8일(11/21~11/28) 여행노트
이번 여행은 결혼한 지 25년 만에 해외에 혼자 간다. 비록 패키지여행이지만~
그래서 한 편으로는 아내에게 미안하다.
11월 21일 오전 10시 25분에 출발했다.
스페인 여행에 동행할 일행들을 경유지인 핀란드 헬싱키공항에 도착해서야 만났다.
여행 인원은 총 16명이고 연령대도 중학생부터 63세까지 다양하다.
싱글팀은 2인 1조씩 팀 배정받고 목적지인 마드리드행 비행기를 탔다.
공항에 도착하니 현지 가이드가 우리를 반긴다. 대략 나이는 40대 초반 쯤 되어 보이며 옷차림은 깔끔하고 핸섬하다. 본인 소개로 성함은“이호”가이드 생활 9년 째이고 총각이라고 한다.
비행기에서 현지 시간으로 오후 3시에 저녁을 먹었는데 8시간의 시차에 배도 고프고 피곤했다. 저녁 10시가 돼서야 마드리드의 호텔에 도착했고 하루는 그렇게 지나갔다.
다음 날 아침 3시에 눈을 떴다.
겨우 4시간 잔 것 같은데 잠이 안 온다.
'여기까지 왔으니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런 저런 생각하면서 새벽을 보내고 아침을 맞았다.
첫 일정은 중세시대의 도시의 흔적이 남아있는 톨레도에 갔다. 마드리드에서 약 한 시간 삼십분 거리이다. 톨레도의 역사적 배경을 간단하게 적어본다.
톨레도는 로마인들이 이베리아 반도의 전략적 도시로 건설됐으며, 6세기에 서고트 왕국 건설, 이어 이슬람 세력의 지배를 받아 번영을 누리면서 이슬람교와 유대교, 가톨릭교가 융합된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다.
스페인에 와서 처음 접하는 유적지를 보니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시대로 이동한 듯한 기분이다.
성곽 주변엔 강물이 흐르고 있어 요새란 말이 절로 나온다.
상점에는 그 시대의 무기인 다양한 칼들이 전시되어 있어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오후에는 마드리드로 다시 돌아와 첫 번째 쇼핑 코스로 가죽제품 상점에 갔다.
43세 총각인 룸메이트 도움으로 망설임 없이 선듯 아내의 가죽지갑을 샀다. 혼자 여행 온 것이 미안했기에...
오후 3시가 조금 지나서 기대했던 세계 3대 미술관의 하나인 프라도미술관에 갔다.
"관람시간은 1시간 30분입니다. 제 안내에 잘 따라 주셔야 조금이라도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라는 가이드 말에 '세상에나' 갑자기 작년에 루브르박물관에서 한 시간 남짓 둘러 본 기억이 떠오른다.
'패케지 상품으로 왔으니 어쩌랴' 스스로를 위안하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열심히 들었다. 여기 오기 전에 며칠간 동안 프라도미술관 관련 책을 본 것을 찾아보고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하니 유독 나만 튀는 듯 했다. 그래도 상관하지 않았다.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고 말이다.
고야의 작품 중에 '옷을 입은 마하', '1808년 5월3일 처형'. 벨라스케스의 작품 '시녀들',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쾌락의 정원' 등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안 떠오르지만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면 많이 생각나겠지.
저녁을 먹고 첫 날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오니 9시가 넘었다. 시차 적응이 안돼서 인지 피곤이 몰려온다. 출국할 때 사가지고 온 발레타인을 룸메이트와 한잔씩 먹고 11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은 투어 3일 째 되는 날이다.
조금씩 적응이 된다. 아침 7시에 출발하여 약 3시간을 달려서 동키호테의 배경무대이며, 거인으로 알고 달려들었다는 풍차 앞에 왔다.
붉은 색의 황량한 벌판에 덩그러니 풍차 몇 개와 황토 빛의 작은 고성이 있다. 잠시 30분 정도 머물고 나서 로마의 문명이 전파된 코르도바로 향한다. 차타고 가는 도중에는 사방에 약간 구릉진 언덕을 따라 올리브 나무들이 끝없이 펼쳐진다.
스페인은 전 세계 올리브의 40% 가 생산되는 올리브 최대 생산국인 동시에, 생산량의 절반이 내수로 소비되는 '올리브를 사랑하는 나라' 라고 한다. 보통 8년 이상 키워야 올리브를 체취 하는데 올리브는 한 번 심으면 저절로 자라서 예로부터 '신이 준 선물' 이라고 한다.
약 2시간 반을 이동하여 '코르도바'에 도착해서 유대인 마을, 꽃의 거리 그리고 메스키타사원을 둘러봤다.
'코르도바는 처음 로마의 문명이 전파된 도시였다' 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다.
여기서 코르도바 도시에 대해 잠깐 언급해 본다.
그 당시 페르난도가 코르도바를 점령했을 때 메키스타의 일부를 허물었으며 현재 사원 한 가운데에는 당시 왕이었던 카를 5세를 설득하여 지은 카톨릭대성당이 있다. 완공 후 카를 5세 왕은 '어디에도 없는 것을 부수고 어디에나 있는 것을 지었다' 며 한탄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이슬람 사원 안에 가톨릭교도들의 성당이 있다는 점, 이슬람 문화와 가톨릭 문화가 혼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르도바 이슬람 사원(스페인 언어로 '메키스타')은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건축물이 되었다. 사원은 대체로 어두운 분위기인데 지붕 일부를 부수고 새로 지은 가톨릭 건물은 빛이 들어와 인상 깊게 느껴진다.
오늘 저녁엔 오페라 카르멘의 배경 된 세비야 도시로 간다. 야간에 플라맹고 공연이 있다. 한 시간 공연 보는데 70유로(약 9만원)이다. 나와 룸메이트는 옵션 선택을 안하고 그 시간에 세비야 시내 구경하기로 했다.
룸메이트는 구글 지도보고 나는 관광 가이드북 들고 스페인에 오면 꼭 먹어보라는 타파스 전문점을 찾아가서 맥주 한 잔과 같이 먹었다. 그리고 플라맹고 끝나는 시간에 맞춰 일행과 합류하여 세비야의 깊은 밤을 보냈다.
다음 날 오전에 스페인광장을 거쳐 세계에서 3번째로 크다는 세비야 성당에 갔다. 그럼 여기서 잠깐 세비야성당에 대해 알아본다.
세비야 대성당은 스페인의 세비야에 위치해 있는 가장 큰 대성당으로, 크리스토퍼 콜롬버스의 관이 있다. 12세기에 지어진 이슬람 사원을 부수고 지은 것이며 1402년부터 100여 년 동안에 걸쳐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슬람 건축과 고딕, 르네상스 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성당에 들어서는 순간 기둥의 굵기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그리고 중앙 끝 쪽에 콜럼버스 관이 위용을 자랑한다.
세비야는 역사적 기록이 많다. 최초로 세계일주한 마젤란이 출발한 항구이며,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의 출발지가 되어 금은보화가 세비야를 통해 들어왔으며, 투우의 도시이기도 하고, 집시여인들의 매혹적인 플라멩코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꽃보다 할배의 촬영지 론다를 거쳐 그라나다로 5시간 동안 이동하는 시간에 현지 가이드 ‘이호님’이 우리를 심심하지않게 하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직업정신이 느껴진다.
저녁 8시 쯤 그라나다 도착했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가이드가 제안한다.
'저녁은 야경투어 끝나고 10시에 호텔에 서 먹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바로 동의했고 그라나다 야경투어를 했다.
그런데 '이것도 욥션 상품(50유로)인가?' 라고 할 정도로 내용이 없었다.
전 날 세비야에서 저녁 때 숙소에서 현지 가이드가 한 말이 떠올랐다. "패케지 상품이 여행사끼리 경쟁을 하다보니 저가인데다가 많은 도시를 끼어 넣어 질 좋은 관광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개선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요. " 그 때 이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었다.
어디를 가도 돈 앞에는 자유롭지 못한 것이 인생이 아닌가!
어쨌든 야경투어를 마치고 호텔에 오니 시간 10시가 넘었다. 늦은 저녁을 먹고 스르르 깊은 잠에 빠졌다.
여기 온 지도 벌써 5일 째이다.
시간이 점점 빠르게 간다. 오늘은 알람브라 궁전에 간다.
이슬람양식으로 지은 알림브라궁전은 연한 붉은 색의 건물이 주변의 가을풍경의 나무들과 잘 어울렸다. 실제로 지금은 겨울이란다.
그 당시 알람브라를 포기하고 북아프리카로 떠난 이슬람 나스르 왕국의 마지막 왕인 보압딜왕의 슬픈 사연은 가슴이 찡하다.
“그라나다(Granada) 는 '석류'라는 뜻으로, 나스르 궁전 안으로 들어서면 처음 딛게 되는 바닥에 흰색과 검은색의 자갈을 섞어서 만든 석류 모양이 모자이크 되어 있다.“ 고 이호 가이드님이 설명한다.
그라나다를 뒤로하고 오후 2시에 점심을 먹고 7시간을 달려 발랜시아로 향한다. 지금까지 살면서 하루에 이렇게 먼 거리를 차타고 다녀본 적이 없었는데도 휴게소에서 두 번 휴식하고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는 탐험기 영화 한 편 그리고 간간히 내 삶에 대한 회상을 하다보니 의외로 시간은 빨리 지나갔다.
어느 덧 오늘의 숙소인 발레시아에 있는 호텔에 도착했다. 많은 시간을 차속에 보내서인지 피곤이 몰려온다. 나는 곧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그 다음날 오늘은 투어 6일 째 마지막 날이다.
내일도 있지만 새벽부터 공항으로 가야한다. 어제 가이드가 '내일은 투어 일정이 빡빡하니 단단히 무장하고 제 안내에 잘 따라주기 바랍니다' 하고 신신당부했었다.
아침 7시반에 발렌시아를 출발하여 몬세라토까지 4시간을 달리는 동안 날이 밝아지면서 차창 밖의 일출을 맞이한다. 저 멀리 평야에서~
그러다가 가끔씩 지중해 바다가 보인다. 여기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는 해안도로이다. 대부분 평지이고 어쩌다 산이 나와도 나무가 없다. 가끔 있는 나무도 잡초처럼 작다.
지금 가는 목적지는 해발1 200m에 위치한 기독교 성지인 몬세라토를 들린 다음 바로셀로나까지 약 6시간을 가야한다. 이제는 차속에 있는 것도 익숙해진 듯하다. 몬세라토 근처에는 식당이 없다며 11시에 이른 점심을 먹었다. 몬세라토 성지에 도착하여 산 중턱까지 올라가는 산악열차를 타고 전망대까지 갔다. 주변을 보니 운치는 없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산세는 무척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
이제 마지막 목적지 바로셀로나로 향한다. 약 2시간을 이동해서 안토니어 가우디가 설계했다는 구엘공원에 도착했다. 막상 와봤더니 사람은 분비고 특이한 건축물 몇 개가 구경거리다.
'헨델과 그레텔 동화속 나라' 에 나온다고한다. 애들은 많이 좋아할 것 같다.
깨진 타일 그 조각을 일일이 붙여 놓은 것이 섬세하게 느껴진다.
약 한 시간 정도 머물고 '사그라다파밀리아성당'으로 이동한다.
바로셀로나에서 가장 자랑거리인 '사그라다파밀리아 성당'은 가우디 생애에 최고의 걸작으로 꼽는다고 한다.
1883년 31세였던 가우디는 성당 건축에 전 생애를 바쳤다. 100년이 넘는 현재까지도 건설 중이고 완성하기까지 앞으로 얼마나 걸릴지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
이 성당을 보러오는 방문객의 입장료 수입이 년간 350억이며 이 돈으로 계속 건설되고 있다.
이것을 보면서 '한 사람의 예술적 업적이 국가를 먹여살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해 본다.
성당 투어가 마무리 되어 갈 쯤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여명이 있는 저녁 하늘과 사그라다파밀리아 성당은 잘 어울렸다. 성당이 너무 높아 다 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이것으로 스페인투어는 끝났고 저녁 7시가 되어 우리는 지중해 바닷가의 어느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도착하여 우리 테이블에는 내가 신청한 10유로짜리 와인 한 병을, 옆 테이블의 다른팀은 생맥주로 저녁 해물 볶음밥과 함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나는 '스페인에 보고 느낀 점에 대해 각자 한 마디 하면 어떨까요?' 라고 우리팀 4조에게 질문을 던졌다. 먼저 43세 총각 룸메이트가 말한다.
"나는 스페인을 너무 기대했는지 유럽에 있는 나라같지 않아요.
그리고 자유시간이 적고 쇼핑이나 먹거리 시간이 없는게 많이 아쉬웠어요"
그다음 도봉동에서 왔다는 나보다 한 살 연상인 아주머니가 뒤이어 말한다.
"저는 이곳의 조용한 풍경과 순수해보이는 스페인사람의 느낌이 좋아요. 살으라고 하면 한 번쯤 이런 곳에서도 살고 싶어요. 물론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요."
그 다음은 내 차례다.
"전 여기와서 처음부터 끝까지 중세시대의 생활과 종교이야기들로 가득채운 내용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도 멋있었어요. 그리고 장거리 이동 중에 보여준 영화 '고야의 유령', '콜럼버스 탐험기' 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잘 봤어요. 몰입하지 않으면 보기 어려운 영화였지요."
우리는 가이드가 정한 30분 정도의 짧은 저녁시간도 충분히 즐길 만큼 이 환경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이것으로 현지 가이드 이호님은 여기서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호텔에 돌아와 씻고나니 11시가 다 되었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오늘은 투어 7일째 공항가는 날. 새벽 5시반에 빵 봉투를 나누어주었다. 차 안에서는 절대 음식물 금지라면서 호텔 방에서 먹고 나오라고 한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사과 한 쪽만 먹고 새벽 공기를 마시며 바로셀로나공항으로 향한다.
공항에서 '체크 인' 하는데 두시간이나 걸렸다. 엄청 느리군 느려~
오전10시 경유지 헬싱키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스페인에 도착했을 때의 궁금하고 막연한 마음이 여기를 떠나면서 속안에 답답함을 털어버렸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알아간다는 것에 대해서 나름 성취감이 있다.
가끔씩 '아내와 같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오후 5시에 헬싱키를 출발해서 지금은 서울행 비행기 안에 있다.
벌써 이룩한지 6시간 반이 흘렀다.
아침 식사 방송이 나온다.
도착 시간 두 시간 남기고 이 글을 마무리한다.
2018. 11. 28. (수) 06:50
p.s. 현지가이드‘이호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꼭 분투하여 10년 안에 좋은 여행사 차리세요.
그리고 출발에서 부터 도착까지 묵묵히 안전한 여행을 도와주신 인솔자 장재연님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