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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지고 알차고 행복했던 북유럽-러시아 여행
부*찬 님 2019.04.26 조회 1096아래 내용은 고객님께서 직접 다녀오신 여행 상품에 대해 작성하신 후기입니다.
작년 12월초 노랑풍선패키지로 부부가 <라오스 시간여행>을 다녀온 뒤 두어달이 지니자 또다시 역마살이 발동,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싶은 욕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웬만한 곳은 거의 다녀왔기에 안가본 곳을 중심으로 여기저기 뒤지다 <최소이동 북유럽-러시아 10박 12일>상품이 눈에 들어 왔다. 부부 모두 이른바 "고희"라는 나이가 지난데다 장거리, 장기간 여행일정이라 주저 주저 했지만 더 늦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4/12-4/23 패키지>를 3월초에 확정예약을 해버렸다. 어릴 때 꿈에 그리던 동화의 나라 덴마크, 봐이킹의 나라 노르웨이, 노벨상의 스웨덴, 시벨리우스를 낳은 음악의 나라 필란드, 한때 세계를 제패한 자타가 공인하는 역사와 문화예술의 나라 러시아, 발틱의 진주 신생국 에스토니아를 돌아 본다는 생각에 가슴 조이면서 출발일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출발확정이 되고 4윌12일 출발일 오전 9시 30분 설레는 마음으로 인천공항제2터미널 약속장소에 도착해 보니, 20여분의 일행과 인솔자인 듯 싶은 훤출한 남자 한분이 계셨다. 우리가 최고령자가 아닐까 내심 걱정했지만 다행히 네번째였다. 부부팀8, 모녀팀2, 모자팀2, 친구팀4. 가족팀4, 외톨이팀1, 총 21명이 일행인데 최고령자는 80세이신 가족팀 할머님이고 최연소자는 모녀팀의 22세 여대생이었다. 다행이 인원도 적당하고 연령분포도 골라서 좋은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여행 내내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훌륭한 분들이었다. 드디어 수속마치고 탑승한 후 모스코바를 거쳐서 오슬로 공항에 도착해서 투어 일정을 시작했다. 라르겐으로 가는길에 본 툰드라 지대의 설경, 송네피오르드의 빙하, 곳곳에 펼쳐진 절경의 피요르드, 산위에서 바라본 오슬로항구의 절경, 덴마크 코펜하겐 항구의 인어공주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본 노벨상시상식장과 연회장, 그리고 인형같이 아름다운 그 곳의 어린이들과 모두 모델 같은 청춘 남녀들, 스톡홀름증후군이 왜 생겼는지 이해가 갔다. 이어서 도착한 헬싱키의 시벨리우스공원은 너무 자연친화적으로 아름다웠고,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필란디아와 바이올린협주곡을 좋아히는 내게는 감회가 새로웠다. 이어서 탈린을 거쳐 상트페테스부르그에 도착했다. 제정러시아 시절 표투르대제가 계획 건설한 도시는 너무나 잘 짜여져 있었다. 그 당시에 건설된 왕복 8차선 도로는 경이 그 자체로 대륙적 기질의 표본이었다. 성이삭성당, 겨울궁전의 웅장한 규모와 아름다움에도 감탄사만 연발하였다. 제2차세계대전 때 이곳 레닌그라드(상트페테스부르그 옛 이름)에서 독일군과 치열한 전투를 치르면서 선조들의 문화 유산을 지키기 위해 도망가지 않고 군인 천여만명, 민간인 천오백여만명, 도합 이천오백여만명의 희생자를 냈다는 슬픈 역사도 간직하고 있어 마음이 아팠다. 다시 러시아항공을 타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모스코바에서는 지금도 대통령이 집무하는 크레물린 궁전, 붉은광장, 세계적 대학인 모스코바대학의 웅장함, 젊음의 거리 아르바트거리, 굼국영백화점 등을 둘러 보았다. 그러나 경제정책 실패로 1만 달러로 주저 앉은 러시아의 아픔이 곳곳에 묻어났다. 시내 곳곳에 보이는 삼성, 현대, 기아, 엘지 등의 자랑스런 광고판과 사무실을 보면서 울컥하는 감동과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건국동이 동갑내기인 우리 부부는 국민소득 600달러 시대에 태어나서 전쟁과 혹독한 빈곤의 시대를 지나, 국민소득 3만 달러의 온 세계가 놀라는 기적적인 발전을 이룬 시대에 살고 있다.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부족함이 없는 지금의 젊은 세대는 얼마나 우리의 마음을 이해해 줄까? 모스코바 시내 관광을 마친 후 우리는 인천행 러시아항공 SU250편에 몸을 실고 귀국길에 올랐다. 비행기 안에서 눈을 감으니 꿈 같은 열흘간의 여정이 주마등 같이 스쳐 지나 갔다. 특히 백성준 인솔자님의 탁월한 전문성과 인문학적 식견, 해박한 지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였고 타이밍 절묘한 해설과 분위기 조성은 또다른 여행의 백미였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일취월장 하시길 기원한다. 4월 23일 오전 11시쯤 인천공항에 아무런 사고 없이 전원 무사히 도착했다. 일행 모두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도착한 후, 한분도 먼저 떠나지 않고 기다렸다가 감사의 인사를 서로 나누고 헤어지는 멋진 매너를 보여주어 마지막까지 참 흐믓하였다. 이렇게 훌륭한 여행상품을 거품 없는 착한 가격으로 마련해주신 노랑풍선 관계자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다음에도 노랑풍선을 애용할 것을 약속하면서 이만 여행후기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