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흔해져 일본다녀왔다고하면 쳐다도 안보는 시대가 되었네요.어릴 적 해외여행하고 왔다고하면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던 기억을 잊고있다가 모처럼 홋카이도를 찾게 되었어요..
북해도가 이리도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지 몰랐네요.잔설이 남은 산정상부터 산기슭에는 눈녹이 물이 얼음처럼 차고 평지에는 지기시작한 벚꽃부터 흰 수선화 은방울꽃 튤립등 곳곳의 꽃들이 색깔도 곱네요.
오타루를 보니 우리나라같음 쓸모없다고 냉큼 매립했을 운하를 관광자원시키고 오르골이나 유리공방들을 보니 (비록 넘 비싸 맘껏 사지는 못했어도)일본인들이 서구것을 자기것화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운좋게 죠잔케이호텔에 투숙했는데 료칸호텔이 확실히 좋더군요.깔끔하고 자연에 조화되도록 노천탕부터 시설을 꾸며놓은 것하며..애네들 아직도 다다미를 종종 깔아 놓고 쓰네요.
확실히 우리나라 관광객이 시끄럽더군요.일본인들은 굉장히 조용히 여행을 즐깁니다.남에게 피해주지말란는 일본식가정교육이 영향때문인지 좀 부끄럽지만 호텔방에서 술마시는 이들은 (술판벌이는 이들은 )한국과 중국투숙객들뿐이더군요.
일반적인 한국전통에 뭘 만든다는 건 그리 크게 대우받는 일이 아닙니다.삿포르맥주공장을 가서 역사를 살펴보니 일본인들은 그 시대에도 장인정신이 있었군요.단순히 술 하나 빚는 것이 아니라 근대화를 위한 초석으로 큰 마음먹고 시작한 양조사업이더군요.편리에 익숙해진 시대를 살면서 그 시대의 일본인들의 노력에 한국인들은 각성이 좀 필요하네요.그 시대에 우리나라는 뭘 했더라?19세기말에 일본이 부국강병을 가기위해 북해도를 개척하고 아이누들을 동화정책으로 편입했을 때 우리나라는? 식민지망국의 길을 걷고 있었죠.고종이 혼자 군주독재하겠다고 개화파들 다 숙청하고 살해하고...한심한 일이지요..
우리것이라지만 도자기도 임진왜란이후 일본에 다 뺏기고 사농공상에 입각해 수공업자체를 천시하다가 장인들도 푸대접하다가 조선이 어떤 꼴이 되었더라?
약수를 뜨러간 공원이나 쇼와신잔이나 도야호수를 가보니 일본인들도 어지간히 자연을 보호보존하는데 신경쓰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우리나라처럼 개발자체가 목적이 아니더군요.다 밀어버리고 뚝딱 대형건물 올리는 게 개발이 아닙니다.
노보리케츠도 온천열을 이용한 지열발전을 한다는 걸보면 원자력발전을 폐기한 우리나라가 한심하게 느껴지네요.
홋카이도시청사의 시계탑이나 구시청사건물을 보면 이사람들도 서양을 쫓아가겠다고 근대화를 위해 얼마나 몸부림쳤는지가 어렴풋이 느껴집니다.일본인들이 네오바로크양식으로 건물짓기를 즐기는데 우리나라 서울역 구역사는 100여년전 지었어도 아직도 남아있는데 근래 지은 서울의 신식건물들이 쓰러지고 사고난 걸 생각하면 ..
일본인들 화과자나 홋카이도 특산 과자들을 보면 와가시종류부터 양과자까지 온갖 과일을 넣어 만드는 과자종류가 의외로 예쁘고 맛도 좋아 놀랐네요. 모찌나 초콜렛은 여자들들뿐 아니라 미국사람들 보기에도 좋아할 정도로 예쁘네요.아들이 아버지의 대를이어 제과점을 하다가 대박을 발명한 홋카이도의 유명과자를 보니 우리에게 장인정신이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이세키를 먹으러 가서 보니 일본요리처럼 다양한 색과 모양이 아쉽네요.우리 한식도 이점을 보완했으면 하군요.
우리가 일본에 관심을 가지고 얄밉지만 배울점을 배워오는 이웃이 되었으면 해요.장미라 가이드님 수고하셨습니다...초등생부터 노인네들까지 인솔하고 인원파악하며 다니는 거 쉬운 일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