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풍선 [여행을 가볍게]

사과를 해도 그 상처는 없어지는 게 아니란 걸 정가이드는 알고 있을까?

채*연 님 2023.05.02 조회 814

아래 내용은 고객님께서 직접 다녀오신 여행 상품에 대해 작성하신 후기입니다.

좋은 상품, 가이드가 다 망치네요.

여행 마지막 날 아침, 정**가이드가 버스 안에서 마이크를 잡고 21명 손님 모두 앞에서 한 10분간 소리소리 지르며 손님들을 혼냈다. 나는 귀가 찢어질 거 같고, 왜 우리 팀 손님들 모두가 혼나야 하는지, 너무너무 불쾌해서, 화내지 말라고 했더니, 30분쯤 뒤 내게 와서, 손님은 차에서 내리세요, 보상 해 줄 테니까, 캐리어도 지금 꺼내 주겠어요. 같이 온 동생도 함께 내리세요. 라는 거다. 너무 기가 막혔다. 무슨 연좌제인가? 동생까지?

5분뒤 다시 와서, 차에서 내려라, 캐리어 지금 꺼내주겠다는 얘기를 또 했다. 내 동생은 너무 무서워서 울고, 우리 팀 초등학생도 울었다. 90kg 큰 덩치의 남자가 버럭버럭 화를 내니 버스 분위기 너무너무 살벌했다. 가이드 본인 기분 나빠서 일정 진행 못하겠다며, 차에서 내리라고 했다. 그 외국 땅에서 말이다.

그러다 한 30분 지나자 사과를 한다. 죄송하다는 거다. 내 동생은 화가 하나도 안 풀린다고 했다. 그래서 가이드에게, 내 동생 화가 안 풀린다고 전했다. 나중에 동생에게 찾아와 다시 사과했다.

가이드가 소리 지른 내용은 다른 손님에게 피해줄 거면, 자유여행 오라는 내용이었는데, 우리는 손님들끼리 피해를 받거나 줄만한 일이 없었다. 정작 가이드 본인이 일정 진행하던 중, 멋적게 헤헤거리더니 호텔에 있는 손님 2명을 모셔 와야 한다며, 다시 호텔로 가야 하니 양해 바란다며 우리 손님들에게 피해를 주는 게 아닌가? 다른 때 같으면 얼마든지 이해하겠지만, 다른사람에게 피해 주지 말라며 소리 지른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우리에게 뻔뻔하게 피해를 주다니.

오늘 새벽, 정가이드가 꿈에 나와서, 차에서 내리라고 소리지르는 장면을 꿈꾸다 잠이 깼다.

여행은 끝났고, 그때의 놀람과 무서움은 여전하다. 사과를 해도 그 상처는 없어지는 게 아니란 걸 정가이드는 알고 있을까?

손님들이 뒤에서 쑤근댄다. 분노조절장애라고. 제정신이 아니라고.

금방 화냈다, 금방 풀어지는 다혈질성격이다.

나는 헤어질때 가이드에게 진심으로 말했다. 상담 꼭 받으라고. 꼭꼭꼭!!!

노랑풍선여행사에 묻고싶다. 이런 가이드 다시 만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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