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으면 생각이 나고, 눈을 뜨면 그립습니다.’
8월의 그곳은,
9월의 지금, 잠시 눈을 감으면 그리워 눈물이 핑 돌 만큼 행복한 곳이었습니다.
10년 전, 남편과 저는 신혼여행에서 약속 하나를 하게 됩니다.
“우리 꼭 10년 후에, 양가 부모님 다 모시고 여기 다시 오자!”
프랑스와 스위스 신혼여행이 너무 달콤했던 우리 둘은,
행복한 만큼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었습니다.
평생 고생만 하시고 뒷바라지 하시느라 프랑스가 어디인지, 스위스가 어디인지도 모르시는 네 분이었거든요.
그때부터 생활비를 조금씩 아껴 10년 동안 적금을 들었고 목표했던 금액이 모이는 순간!
바로 여행을 실행에 옮기게 되었고 노랑풍선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노랑풍선의 서유럽 상품은 우리가 10년 전 다녀왔던 신혼여행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거든요.
이탈리아도 못가봤고, 영국도 못가봤지만 에펠탑의 황홀과 그린데발트의 힐릉을 부모님께 선물하기 위해 저희는 또 다시 프랑스와 스위스를 선택하였습니다.
시부모님, 친정 부모님, 우리 부부, 그리고 7세 아들까지 7명의 꿈이 시작된 것이죠.
꿈에 그리던 여행의 시작은 7월 말, 그녀의 전화 한 통으로 스타트가 되었습니다.
‘황순화 가이드님’
저희가 머물렀던 8월의 파리는 건기였고, 무더워야 했지만 유럽의 이상 기후로 인해 비가 오고 추운 날들이 지속되었습니다.
이를 미리 감지하셨던 가이드님께서는 출발 전부터 의복에 신경써야 한다는 당부를 주셨고, 그 덕분에 따뜻하고 또 시원하게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가이드님의 센스가 돋보인 부분이었습니다.
가이드님의 전화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패키지’ 여행에 대한 걱정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황순화 가이드님과 노랑풍선의 콜라보는 ‘환상’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만큼 제 걱정들을 완벽한 기우로 만들어주셨습니다.
노랑풍선과 가이드님께 너무 감사드릴 일이 많아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두서 없는 글이 되겠지만 적어보겠습니다.
# 먼저, 우려와 달리 숙박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곧 고희를 맞으시는 네 분의 부모님과 함께 여행이다보니 숙박에 대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파리에서는 큼지막한 창문이 있는 I호텔에서 4박을 할 수 있어 짐을 따로 챙기지 않는 점과 베드버그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점이 좋았고, 스위스에서는 지역을 이동 하다보니 매일매일 다른 호텔이었는데 패키지에서 기대하기 힘든 4성의 호텔도 이용해 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조식이 참 깨끗하고 맛있었습니다.) 그린데발트에서는 눈을 뜨자마자 푸릇푸릇한 잔디가 보이는 호텔에서 1박을 했는데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느낄 만큼 힐링 그 자체였어요. 확실한 것은 자유 여행이었다면 그 가격에 절대 이런 서비스를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프랑스의 경우 외곽에 위치하기는 했지만 전세버스가 있었기에 이동에 불편은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조용하고 좋았어요.
# 두 번째로, 교통이 좋았습니다.
노랑풍선에서 전 일정 제공하는 전세버스는 B사의 삼각별 버스였습니다. 버스 컨디션 뿐만 아니라 기사님까지 너무 친절하셔서 호텔에서 제가 따로 음료를 제공 해드릴만큼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7세 아들이 잠들었고 남편은 짐을 옮기고 있었는데 제가 아이를 업고 있자 대신 방으로 옮겨주시겠다는 호의까지 보여주셨습니다.)
프랑스에서 스위스로 이동했던 TGV는 가족 중 일부였지만 1등석을 주셨고, 가이드 님께서는 1등석과 2등석을 돌아다니며 팀원들에게 파리에서 구입한 과자를 나눠주셨습니다. 과자 하나라도 정이 듬뿍 느껴졌어요.(마지막에 돌아오는 공항에서는 어디서 사오셨는지 바나나를 챙겨서 저희 아이에게 또 주시더라고요. 가이드님 이야기는 잠시 후 덧붙일게요!)
# 세 번째로 가이드님이 따뜻함을 겸비한 여행의 전문가이셨습니다.
일정마다 챙겨야 할 것, 봐야할 것, 놓치면 안되는 것을 일일이 알려주셨고 현지 교통 상황과 기상 상황을 고려하여 스케줄을 조정하셨으며, 불편을 제거해주려고 늘 노력하셨어요. 이동할 놀라웠던 점은 아무리 피곤해도 프로의식을 가지고 절대 눈 한번 붙이지 않으시더라고요. 이동하면서 이동 장소에 대한 퀴즈로 패키지원들을 즐겁게 해주셨고, 각 지역의 역사 상식, 매너 등을 많이 알려주셨으며 꼭 초콜릿 하나라도 준비하셔서 퀴즈의 참여를 이끌어내셨어요. 자유 여행이었다면 네*버를 백번은 찾아봤을 것 같아요.
파리 유람선도 황홀했는데, 그 이유는 일부러 화이트 에펠에 맞춰 바토뮤슈 시간을 예매하셨기 때문이에요. 덕분에 넋을 놓고 화이트 에펠을 바라봤답니다. 정말 황홀했어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그 시간이 잠시 멈췄으면.. 했답니다.
7세 아들과 동행이다보니, 화장실이 문제였던 적이 몇 번 있었는데 해결사처럼 신속하게 해결해주시더라고요.. 다시 생각해도 이 점은 너무 감사드려요..
게다가, 가이드님은 황순화 가이드님 뿐만 아니라 파리 현지 가이드님까지 너무 완벽해 정말 감탄, 또 감탄의 연속이었습니다.
# 네 번째 쇼핑이야기를 해볼게요.
쇼핑은 3군데였는데, 자유 쇼핑이었어요. 어른들과 함께여서 일부러 더 쇼핑을 즐겼습니다. 평소에 본인 화장품 하나 제대로 사지 않는 걸 알고 있었기에 제가 먼저 장바구니에 담으며 좋은 선크림과 크림을 사드렸고, 파리의 사마리텐 백화점 그리고 인터라켄의 쇼핑도 너무 좋았어요. 노쇼핑 옵션이라고 느낄만큼 자유여행을 와서 쇼핑하는 기분으로 이것저것 구입하였습니다. 패키지에서 그냥 일반 백화점을 갈 수 있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저는 쇼핑도 여행이 주는 큰 기쁨 중의 한 파트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제대로 된 쇼핑을 하지 못할까봐 걱정했었는데. 이것 마저 역시 기우. 제일 좋았던 것은 황순화 가이드님께서 택스리펀을 도와주셨던 부분이었습니다. 서류를 붙이고 하는 작업이 번거롭고 익숙하지 않았는데 공항에서 친절히 다 도와주셨어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동 중간중간에 마트 쇼핑도 시켜주셔서 지인들 초콜릿 선물을 한가득 사올 수 있었어요.)
# 다섯 번 째로, 옵션이 좋았어요.
저희 가족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모든 옵션을 다 했었어요. 여기까지 왔는데 옵션을 안하고 돌아가는 건 너무 아까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생의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파리였기에, 모든 옵션을 다 신청했었어요.
결과는 대 만족이었습니다. 몽마르뜨 언덕을 올라가지 않았더라면..? 파리 유람선을 타지 않았더라면..? ^^ 추억을 꽉 채운 여행이 될 수 없었을거라 생각해요.
# 여섯 번째로, 식사 이야기에요.
저와 남편은 여행을 다닐 때 현지식을 즐겨먹습니다. 그래서 피자와 스파케티 등에 대한 기대가 많았는데 패키지라서 포기한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프랑스 가정식, 스위스 현지식을 많이 주셨고, 한식도 중간중간 끼어있어 어른들이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세 번의 자유식에서는 먹고 싶은 음식을 사먹을 수 있어서 이 또한 즐거운 시간이었어요.(이 때는 가이드님이 식사하라고 회사에서 제공하는 식사비도 지원해주시니 부담없이 먹고 싶은 현지식을 골라서 사 먹었어요.^^ 여담이지만, 저희 부부는 자유식 좋았는데 부모님 네 분은 일정에 끼어있는 밥이 더 맛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루브르 박물관이 단체 관람이 제한이 있어 오르세 박물관 밖에 가지 못한다는 점이었는데,. 저는 루브르에 가보고 싶었거든요. 그래도 오르세에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작품을 직접 봤다는 것만으로 만족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두둥. 황순화 가이드님과 현지 가이드님께서 갑자기 의논을 하시더니, 최선의 동선으로 이동 중에 루브르 박물관 앞에 잠시 데려다 주시는 거에요! 루브르 상징인 유리 피라미드 앞에서 사진이라도 찍으라고요. 어디든 사진 찍고, 열심히 돌아보시던 부모님께서 오르세 자유시간에는 의자에만 눌러 앉아계셨는데 루브르에서 인증샷 찍으시는걸 보고 남편과 저는 빵 터져버렸습니다..^^
티비를 보다 말고 양가 부모님께 수시로 전화가 옵니다.
‘베른이 나온다~, 그린데발트가 나온다~ 파리가 나온다~ 그 전에는 어디가 어딘지, 거기가 거기 같았는데. 이제 너무 반가워~~’
7명이 움직이려니 비용의 부담이 커서 수 백번 고민했던 점이 죄송스러울 만큼 아이같이 좋아하시는 모습에 너무 잘 다녀왔다 싶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긴 글이 되었네요.^^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이것저것 자세히 적은 이유는
제가 가기 전 걱정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에요. ‘패키지 여행’이라는 두려움이 엄청 컸었어요. 숙소가 별로면 어쩌지? 구경은 다 할 수 있을까? 여러 걱정이 있었는데, 다녀와보니 패키지로 다녀오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시간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어요. 베르사유에 오래 있고 싶은 사람이 있고, 에펠탑에 오래 있고 싶은 사람이 있겠지요. 하지만 단체이다보니 저렴하고, 오르세미술관 같은 경우에도 줄을 정말 짧게 섰어요. 가이드님이 미리 다 티켓팅 해놓으시고 하다보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여행을 다녀오고 패키지 여행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어요. 특히 어른들 모시고 가는 여행은 더 추천입니다. 이동 시 전세버스의 고마움이 어마어마했어요. 사실.. 적으라고 하면 A4용지 10장을 꽉꽉 채워 적을 수 있는데 너무 길면 안될 것 같아 여기서 줄입니다. 고민중이신 분들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
미리 가랜드를 만들어 가서 자유시간마다 네 분의 리마인드 웨딩 촬영을 해드렸는데, 특히 어머니들께서 소녀처럼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남편과 저에게는 또 하나의 꿈이 생겼고 또 생활비를 쪼개 적금을 시작했습니다.
5년 후, 이멤버리멤버 미국으로! :)
다녀와보니, 열심히 일한 뒤에 보상과도 같은 부모님과의 여행 제 삶의 이유인 것 같아서요.
그 때도, 황순화 가이드님 함께 해주시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