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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유럽여행이라 일반적인 7박9일간의 짧은 여행보다는 10일 이상의 상품을 찾았는데 몇 가지 안되는 데다가 모객수가 적어 포기하던 찰라 동유럽+발칸 노랑플러스 상품을 추천해 주셔서 다녀오게 되었다. 
국적기인 대한항공을 이용하여 in은 부다페스트로 out은 프라하로 하여 동선의 효율성이 높았던 상품이다. (동유럽은 나라간 이동이 많아서 버스 이동시간이 길다.) 패키지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 세미패키지나 자유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더운 날씨에 예약과 도보여행이 두려웠고, 준비시간도 짧아서 패키지 여행을 선택하였는데 만족도가 높아서 패키지 여행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나 이번 노랑플러스 상품은 유럽여행에 대한 많은 패키지에서 기존의 숙박과 식사에 대한 아쉬움을  반영하여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준게 느껴졌다. 

첫번째로, 4성급이상의 호텔과 미식다이닝이라는 이름으로 유럽의 낡은 호텔들의 불편함을 극복하는 쾌적하고 안락한 숙소가 인상적이었다.  모든 숙소가 4성급이었던 데다가  마지막 날은 체코에서 5성급 호텔에서 머물기도 했다. 다만 네움에서의 숙소인 MATIC은 4성급이지만 오래된 숙소라 청결도 및 만족도가 낮아서 개선이 필요해보였다. 

두번째로는, 미식다이닝이라는 이름으로 형식적이고 값싼 식사가 아닌  분위기 있고 맛있는 식사를 제공해주었다. 유럽의 음식들이 짜고 느끼할거라 여겨서 라면과 햇반, 고추장을 준비해갔는데 생각보다 조식에 야채도 많이 나오고 고기도 지방보다는 고기부분이 많아서 단백질 섭취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다만 슬로베니아나 체코식 음식들이 조금 짜기도 해서 남기기도 했는데 립요리는 너무 부드럽고 맛이 좋아서 다들 만족도가 높았다. 

세번째로는 버스이동이 많은 유럽여행에서 최적의 버스를 제공해주어 편안하고 안락한 여행을 하였다.  버스로 이동하는 덕분에 길에 버리는 시간을 줄여주었고, 쉽게 여러 도시로 이동할 수 있어서 여행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또한 일반 버스보다 더 좌석도 많고 중간에 뒷문도 있어서 마치 기차여행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해주었다.  유럽은 물값이 비싸서 사먹기가 부담스러웠는데 기사님이 매일 냉장고에 물을 넣어주셔서 숙소에 들어가면서 물을 1유로에 구입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또 무거운 캐리어도 일일이 넣어주시고 내릴 때도 일일이 꺼내주셔서 여자끼리만 여행했던 우리에겐 큰 도움이 되었고, 이동에 어려움이 적었다. 도브리덴 제리~~  

네번째로는 부다페스트 야경을 비롯하여 옵션에 포함된 여행지가 많아서 만족도가 높았다. 또 선택관광을 해야할까 많이 망설이다가 쇼핑을 줄이고 선택관광을 선택했는데 선택하지 않았다면 아쉬울 정도로 모든 선택관광이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나 단체 패키지라 가이드가 미리 예약을 해주셔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바로 입장할 수 있었던 것도 참 좋았다. 

다섯번째는 중요한 도시마다 자유여행 시간이 주어져서 개인별로 가고 싶은 곳도 가고,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엔틱카도 타고 도시를 구경하기도 하고,  비엔나에서는 음악회도 관람했는데 우리나라 소극장에서 연극을 관람하듯 관객과 소통하며 다양한 구성으로 음악회가 진행되어 내내 즐겁고 재미있었다. 

벨베데레 궁전에서 구스타프 클림프 그림도 관람했는데 다른 그림들을 보지 못한게 좀 아쉬웠다. 쉔부른 궁전에서도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을 테마로 관람했는데 현지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관련 책을 읽거나 미술관과 궁전만 따로 보러와도 좋겠다 싶었다. 

두브로니크 전망대와 유람선에서 본 두브로니크와 성벽 투어는 여행내내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인 장소였다. 살면서 꼭 가봐야할 곳이라는 데 도시는 작지만 중세의 항구도시가 온전히 보전되어 마치 중세로 여행을 간 것 같았고, 로마시대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크로아티아는 스플리트와 자다르, 두브로니크, 자그레브, 토르기르가 모두 옛 성이 잘 보전되어 각 도시마다의 특징이 잘 살아있었고, 현대사에 대한 역사 설명을 통해 이 나라 사람들이 가진 애환과 슬픔, 전쟁의 비극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 여행은 동유럽과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의 주요도시들을 돌 수 있어서 내가 꼭 가보고 싶었던 곳들을 묶어서 다녀올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오스트리아 역시 비엔나 뿐만이 아니라 잘츠부르크와 잘츠 깜머굿, 할슈타트 등 오스트리아의 소도시 등도 함께 방문할 수 있어서 너무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8월이라 유럽사람들이 많이 찾는 소도시와 휴양지에서는 유럽사람들이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통해 함께 힐링을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체코의 체스키크롬로프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영화의 세트장에 간 것 처럼 설레기도 하고 다양한 상점들이 있어서 자유여행하는 느낌을 충분히 느꼈다. 체스키부데요비체에서는 동네 마트에 갔는데 물가가 너무 싸서 놀라고 다양한 과일들과 과자, 와인등을 사다 먹으며 현지인처럼 즐길 수 있어서 기분좋았다.  

유럽에 많이 다니는 트램도 타보고 

플리트 비체와 블레드 호수, 할슈타트는 참 환상적인 곳이었다.

사진도 많고 이곳에 다 쓸 수 없는 이야기들이 많지만,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는 후기를 위주로 작성했다.

마지막으로 정수미 가이드님이 시원시원하게 각 지역의 역사와 건물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해주셔서 자유여행에서 얻는 정보보다 짧은 시간 인상깊은 내용들이 많았고, 세세하게 사람들을 챙겨주셔서 여행하는 내내 불편함은 별로 없었다. 또 멋진 장소에서는 일일이 사진도 찍어주셔서 다들 감탄을 하기도 했다. 

또 함께 여행한 분들이 다들 매너가 있고 열정적이셔서 새로운 분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었고, 모두가 서로를 배려해주셔서 인상쓸 일 없이 여행하며 매 순간 순간 즐거울 수 있었다. 함께 여행하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행이 미식다이닝이라 한식 코스가 없어서 어른들은 좀 불편해 하셨는데 마지막날 자유시간에 가이드께서 한식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예약도 해주시고 인솔해주셔서 다들 좋아하셨다.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건 유럽의 식사들이 대부분 비슷해서 중간 중간 자유시간에 자유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해주시면 사람들 취향에 맞게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을 것 같다. 물론 프라하에서 그런 시간이 있어서 구글 지도를 보고 찾아가서 먹었던 베트남 쌀국수가 너무 맛있었기에 제안해본다. 

친구에게 추천받은 노랑풍선 여행사 덕분에 인생에 몇 번 안되는 귀한 여행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패키지 여행이 가성비나 시간적 효율성에서 참 괜찮은 여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 나라처럼 이렇게 효율적인 여행시스템이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몇 가지 개선점을 수정하여 노랑플러스 상품이 많아지길를 기대해본다.